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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동향 > 기타뉴스 2018.11.05 16:08 / 코인데스크코리아

‘블록체인 엑셀러레이터’가 다단계 코인사기 가담해

지난해부터 ICO(암호화폐공개) 투기열풍을 틈타 불법 다단계 조직에 기대어 투자금을 모집하는 코인 사기들이 횡행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과는 아무 관련도 없는 이런 코인 사기로 인해 수많은 피해자가 양산됐다.

그런데 유망한 ICO 프로젝트를 발굴해 육성하고 투자한다는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의 대표가 여러 건의 코인 사기 다단계에 가담했다면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

스스로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라고 홍보하는 B사. 한국은 물론 싱가포르 등 외국에서도 여러 ICO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밋업을 열고 투자자를 연결시켜 주는 등 요즘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업체 중 한 곳이다. 2017년 4월 설립된 이 회사는 다수의 ICO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인 신생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고객으로 두고 있다.

B사를 창업한 H대표는 “2017년에 말도 안 되는 수익을 경험하면서 블록체인 쪽으로 (사업을) 다 전환했다”며 자신이 블록체인 업계에 뛰어든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H대표가 말한 “말도 안 되는 수익”이라는 게 과연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얻은 것일까?

2017년부터 불법 다단계 방식으로 암호화폐를 판매 중인 강아무개씨는 <코인데스크코리아>에 “H대표가 나의 상위 사업자(스폰서)”라며 “내가 산 코인 금액의 10% 가량이 H대표에게 갔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H대표가 내게 이더트레이드, 비트커넥트, 헥스트라코인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H대표로부터 추천 받은 암호화폐를 또 다른 이들에게 판매했고, 강씨 아래에 신규 회원(투자자)가 늘어날수록 H대표는 ‘후원 보너스’를 챙겼다는 것이다.

이더트레이드, 비트커넥트, 헥스트라코인은 사업 주체가 갑자기 사업을 중단하고 사라져버린 대표적인 사기 코인이다. 세 암호화폐는 모두 다단계 방식으로 판매됐다. 신규 회원이 투자할 때 ‘추천자 코드’를 입력하면, 투자금의 일정 비율이 ‘후원 보너스’로 상위 사업자에게 지급되는 식이다.

H대표가 관여한 사기 코인은 이 밖에도 더 있다. 지난 4월 미 금융당국이 증권사기 혐의로 기소한 센트라(Centra)다. H대표는 센트라의 아시아 대표이자 어드바이저로 활동했고, B사는 지난 1월 국내에서 센트라 밋업을 주최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권투선수 플로이드 메이웨더를 앞세워 마케팅을 펼친 센트라는 비자, 마스터카드와 제휴를 맺었다는 허위 광고를 하기도 했다. 창업자들이 구속기소된 후 센트라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

검찰과 경찰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암호화폐 투기 광풍이 불면서 기존 다단계 조직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대거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단계 조직들은 실제 블록체인 기술과 무관한 사기 코인들을 암호화폐인 양 속여 판매해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 대표는 “제대로 된 블록체인 프로젝트라면 다단계 조직에 기대어 ICO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단계 방식으로 판매되는 코인은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역시 익명을 요청한 한 벤처캐피털 대표는 “불법 다단계, 사기 때문에 정부가 ICO와 암호화폐를 제재하는 면이 크다”며 “이런 세력을 솎아내야 블록체인 생태계가 정화되고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코인데스크코리아와 콘텐츠 제휴를 통해 코이니스타에서 발췌 후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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